정상의 악수

권미강 1125


"2018427일 널문리 푸른 점방에서

남북정상이 만나 큰 형과 막내 동생처럼 악수를 했다."

  

손과 손을 맞잡는 것은

서로에게 마음을 연다는 것이다.

살과 살이 맞닿을 때

그 떨림을 따라 걸어왔던 한 생의 길들이

활동사진처럼 이미 따라오고 있다.

 

팔딱이는 실핏줄 타고 

뜨겁게 달려오는 길의 역사들이여!

 

너에게 내 온기를 전하고 

네 온기가 나에게 전해졌을 때

우리 마음은 어느덧 하나가 된다는 것을,

 

70년 헤어진 시간을 넘어 

5천 년 하나로 살았던 사람들이 악수를 나눌 때

광활한 만주벌판의 역사는 다시 길을 낸다.


그리하여 나눠진 겨레가 벽을 허물고

한겨레로,

다시 한 길을 간다.



권미강 : 한국작가회의, 민족문학연구회 활동, 생명평화결사 등불, 시집 소리다방』 



악수.mp3 (2.2M)