정상의 악수
권미강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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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2018년 4월 27일 널문리 푸른 점방에서
남북정상이 만나 큰 형과 막내 동생처럼 악수를 했다."
손과 손을 맞잡는 것은
서로에게 마음을 연다는 것이다.
살과 살이 맞닿을 때
그 떨림을 따라 걸어왔던 한 생의 길들이
활동사진처럼 이미 따라오고 있다.
팔딱이는 실핏줄 타고
뜨겁게 달려오는 길의 역사들이여!
너에게 내 온기를 전하고
네 온기가 나에게 전해졌을 때
우리 마음은 어느덧 하나가 된다는 것을,
70년 헤어진 시간을 넘어
5천 년 하나로 살았던 사람들이 악수를 나눌 때
광활한 만주벌판의 역사는 다시 길을 낸다.
그리하여 나눠진 겨레가 벽을 허물고
한겨레로,
다시 한 길을 간다.
* 권미강 : 한국작가회의, 민족문학연구회 활동, 생명평화결사 등불, 시집 『소리다방』
악수.mp3 (2.2M)