격변의 아침을 기다리며 -대청도에서

옥효정 1301

격변의 아침을 기다리며

대청도에서 / 옥효정

 

 

시간의 모래알이 만든 지층을

단숨에 직각으로 세워버린

저 나이테 바위처럼

통일은 한순간에 들이닥칠 터

 

농여해변 사막 건너는

바람의 은유를 알아채고

북으로 시나브로 뻗어가는

풀등의 직유에 귀 기울이며

 

살아있는 모든 것

경계를 모르고 넘나드는

격변의 새 아침

자주 통일 그날이 오고야 말 터

 

억만년 자리 지킨 바위를

수직으로 일으켜 세우던

그날 그 순간처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