격변의 아침을 기다리며 -대청도에서
옥효정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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격변의 아침을 기다리며
대청도에서 / 옥효정
시간의 모래알이 만든 지층을
단숨에 직각으로 세워버린
저 나이테 바위처럼
통일은 한순간에 들이닥칠 터
농여해변 사막 건너는
바람의 은유를 알아채고
북으로 시나브로 뻗어가는
풀등의 직유에 귀 기울이며
살아있는 모든 것
경계를 모르고 넘나드는
격변의 새 아침
자주 통일 그날이 오고야 말 터
억만년 자리 지킨 바위를
수직으로 일으켜 세우던
그날 그 순간처럼